수출이 늘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총액 증감률과 일평균 증감률이 다르면 어느 쪽을 봐야 하나요?

관세청은 열흘마다 수출입 실적을 발표합니다. 그 발표를 받아쓴 기사는 보통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3% 늘었다.

같은 발표 자료에는 다른 숫자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62.9% 늘었다.

10.6%p 차이입니다. 둘 다 관세청이 같은 문서에 인쇄한 값이고, 어느 쪽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왜 두 숫자가 갈리나요

수출은 세관이 통관 처리를 한 날에 잡힙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통관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교하는 두 기간의 영업일 수가 다르면 총액은 그만큼 부풀거나 깎입니다.

2026년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4.5일이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은 15.5일이었습니다. 하루가 적었습니다.

2025년 7.1~20 2026년 7.1~20
조업일수 15.5일 14.5일
총액 증감률 +52.3%
일평균 증감률 +62.9%

하루 적게 일하고도 총액이 52.3% 늘었으니, 하루치로 따지면 더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이때는 총액이 실제 흐름을 적게 보여줍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회차에서는 총액이 실제보다 크게 나옵니다. 일한 날이 많았으니 당연한 일인데, 총액만 보면 수출이 그만큼 좋아진 것처럼 읽힙니다.

부호가 뒤집히는 일도 있습니다

차이가 크기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총액은 늘었는데 일평균은 줄어드는 회차가 실제로 있습니다.

2025년 9월 1일부터 20일까지가 그랬습니다.

수출 총액 401.2억 달러
총액 증감률 +13.5%
조업일수 16.5일 (전년 13.0일)
일평균 수출 24.3억 달러
일평균 증감률 -10.6%

전년보다 3.5일을 더 일했습니다. 그래서 총액은 13.5% 늘었지만, 하루치로 나누면 10.6% 줄었습니다. 이 회차를 “수출 13.5% 증가”로만 옮기면 방향을 거꾸로 전한 것이 됩니다.

같은 해 10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반대였습니다. 추석 연휴가 걸려 조업일수가 3.5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총액 증감률 -15.2%
조업일수 3.5일 (전년 5.5일)
일평균 증감률 +33.2%

총액은 15.2% 줄었지만 일평균은 33.2% 늘었습니다. 명절이 며칠 걸렸느냐에 따라 총액이 이렇게 움직입니다.

이 사이트에 쌓인 40회차 가운데 총액과 일평균의 부호가 서로 반대인 회차가 10개입니다. 네 번에 한 번꼴입니다. 드문 예외가 아닙니다.

계산은 나눗셈 하나입니다

일평균 수출액 = 기간 수출 총액 ÷ 조업일수

2026년 7월 1일부터 20일까지로 확인하면 549.3억 달러를 14.5일로 나눠 37.9억 달러입니다. 관세청이 발표한 값과 같습니다.

조업일수는 관세청이 총괄 표 아래 각주에 직접 적어 줍니다. 추정하거나 달력을 세지 않아도 됩니다. 반일만 통관하는 날이 있어 0.5 단위로 나옵니다. 이 사이트에 쌓인 회차의 조업일수는 3.5일부터 16.5일까지 흩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총액은 왜 발표하나요

총액도 필요한 자리가 있습니다.

무엇을 보려는가 어느 쪽
흐름이 좋아지는가 나빠지는가 일평균
전월·전년과 견주기 일평균
실제로 벌어들인 금액, 무역수지 총액
분기 누적, 연간 실적 규모 총액

무역수지는 총액에서 나옵니다. 실제로 들어오고 나간 돈이기 때문입니다. 방향을 볼 때는 일평균, 크기를 볼 때는 총액으로 나눠 쓰면 됩니다.

이 사이트가 모든 지표에 일평균을 함께 붙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총액만 있으면 회차끼리 견줄 수가 없습니다. 순별 자료는 1일부터 10일까지와 1일부터 20일까지가 번갈아 나오므로, 총액을 그대로 이어 그리면 실제로는 없는 톱니가 생깁니다.

읽을 때 확인할 세 가지

  1. 조업일수가 몇 일인지 먼저 봅니다. 총괄 표 아래 각주에 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차이가 크면 총액 증감률은 그만큼 믿을 것이 못 됩니다.
  2. 두 증감률의 부호가 같은지 봅니다. 다르면 총액 쪽 숫자는 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3. 명절이 낀 기간인지 봅니다. 설과 추석은 해마다 날짜가 달라서, 전년과 조업일수가 크게 어긋나는 구간이 매년 생깁니다.

기간이 통째로 들어오는 월간 자료에는 이 보정이 필요 없습니다. 한 달 안의 영업일 차이는 순별만큼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업일수 문제는 열흘 단위로 끊어 보는 순별 자료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이 글과 함께 보는 지표

반도체 수출액관세청 순별(10일 단위) 통관 실적
승용차 수출액관세청 순별(10일 단위) 통관 실적
반도체제조장비 수입액관세청 순별(10일 단위) 통관 실적 · 설비투자의 선행 항목

이어서 읽기

관세청과 산업통상부의 수출 숫자가 왜 다른가같은 달 같은 품목인데 두 기관이 발표한 수출액이 왜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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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의 출처

쓰인 곳문서항목원문
본문 수치관세청
「2026년 7월 1일 ~ 7월 20일 수출입 현황 [잠정치]」
총괄 표와 그 아래 각주보기
본문 수치관세청
「순별 수출입 현황 (2024-12 ~ 2026-07 전체 회차)」
각 회차 총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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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6-08-03. 본문의 수치는 발표 기관이 공표한 값이며, 잠정치는 정정될 수 있습니다.